성경화 세실리아 / 교구평협 사무국장

매일 매일 다음의 순서로 90일 동안 루카 복음과 사도행전을 읽습니다.

1.시작 기도 2. 당일 성경 구절 안내 글 읽기-묵상이 아니라 당일 성경 안내입니다. 3. 성경 통독 4. 마음에 와 닿는 구절 적어두기(왜 마음에 와 닿았는 지도 간략하게 기록) -다른 복음서의 병행 구절 읽어 보기, 인용된 구약성경도 찾아 읽어 보기 5. 마침 기도

루카 복음과 사도행전 읽기를 준비하며

루카 복음은 복음서들 중에서 가장 긴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마태오 복음은 1,071절, 루카 복음은 1,151절, 요한 복음은 869절로 구성돼 있습니다). 복음서로 끝나지 않고 그 후속편으로 사도행전이 쓰여집니다. 루카 복음의 독자로 알려진, “테오필로스”라는 사람이 사도행전의 머리말에서도 반복되면서 두 책을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예수님의 승천에 대한 기록도 루카 복음의 마지막과 사도행전 앞부분에 반복됩니다(루카 24,50-53; 사도 1,6-11). 루카 복음은 예수님 탄생에서부터 승천까지를 전하고, 사도행전은 승천에서부터 그 후에 있었던 사도들의 활동을 전합니다. 루카는 의사이자 바오로의 선교여행 동반자로 바오로의 편지들에 언급됩니다(콜로 4,14; 필레 2,4). 루카는 예수님을 직접 목격하고 같이 생활했던 사도나 제자는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 목격자로서 말씀의 종이 된 이들이 전해 준 것을 그대로 엮었다”고 만 할 뿐입니다. 루카는 그리스 말에 뛰어났던 것 같고 구약성경을 인용할 때 70인역을 사용하였으며, 당시 그리스 문학 작품들에서처럼 책 서두에 머리말을 썼습니다. 팔레스티나 지리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이방인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그리스계 그리스도인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루카 복음에서는 이방인에 대한 관심을, 사도행전에서는 이방인들에 대한 전교를 자세히 기록하면서 복음이 이제 이방인들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두 책 머리말에 등장하는 “테오필로스”는 이런 독자들을 대표합니다. 테오필로스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니는데, 모든 그리스도인을 나타내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고 봅니다. 이는 이미 신앙을 어느 정도 배워 익힌 사람에게 그 배운 내용이 참되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방식입니다. 루카는 하느님의 구원역사를 세 시기로 나누는데, 율법과 예언자들의 시대(구약성경), 예수님의 시대(루카 복음), 교회의 시대(사도행전)로 구분하는 듯 보여집니다. 루카 복음에서는 어떤 사건이 ‘이루어졌다’고 강조함으로써 구약성경의 시대는 이를 준비하는 시기였음을 말해줍니다. 사도행전에서는 복음이 땅끝까지 전파되는 과정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루카 복음의 주요 신학 주제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관심’입니다. 구원은 모든 이를 위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나자렛 회당에서 희년을 선포하셨듯이 기쁜 소식은 우선적으로 가난한 이들, 잡혀간 이들, 눈먼 이들, 억압받는 이들을 향합니다(4,18).

루카복음

사도행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