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자 우리가 서로 멀어지고 떨어진 것처럼 느낄 때도 하느님이 항상 가까이 계시고, 우리가 어디 에 있든 그분의 거룩한 친밀함 안에서 그분과 하나임을 기억합시다.

■ 독서 주님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내렸다. 주님께서 그에게 “엘리야야,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하고 물으셨다. 엘리야가 대답하였다. “저는 주 만군의 하느님을 위하여 열정을 다해 일해 왔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당신의 계약을 저버리고 당신의 제단들을 헐었을 뿐 아니라, 당신의 예언자들을 칼로 쳐죽였습니다. 이제 저 혼자 남았는데, 저들은 제 목숨마저 없애려고 저를 찾고 있습니다.” 바로 그때에 주님께서 지나가시는데,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할퀴고 주님 앞에 있는 바위를 부수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바람 가운데에 계시지 않았다. 바람이 지나간 뒤에는 지진이 일어났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 가운데에도 계시지 않았다. 지진이 지나간 뒤에 불이 일어났다. 불이 지나간 뒤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려왔다.”(1열왕 19장)

■ 묵상 우리는 지금 깊은 혼돈과 불안의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과 소중한 사람들이 우리한테서 멀어졌고 평온했던 일상도 완전히 깨져버렸습니다. 엘리야 예언자도 비슷한 처지에 있었습니다. 그는 백성들에게 거부당하고 왕에게 쫓기는 이스라엘의 마지막 예언자였습니다. 그는 홀로 두렵고 고립된 처지에서도 하느님을 기다렸습니다.

하느님은 바람을 타고 오지 않으십니다. 하느님은 지진을 좇아 오지 않으십니다. 하느님은 불로도 오지 않으십니다. 이제와 앞으로 올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느님은 부드러운 속삭임 안에 계십니다.

하느님은 부드러운 속삭임 안에 계십니다. 바람이 불고 땅이 흔들리고 우리가 보는 것들을 불이 모두 태워버려도 하느님은 우리의 지친 마음에 평화를 속삭여주십니다.

코로나 팬데믹과 싸우는 동안 하느님의 절대적인 부드러우심과 그분의 영원한 친밀하심을 기억합니다. 혼돈과 두려움 속에서도 하느님은 우리 마음이 거룩한 속삭임을 들을 수 있을 만큼 가까이 계십니다.

■ 마무리 침묵과 고요의 하느님, 우리는 당신이 이 소음과 혼돈의 시대에 우리와 함께 계신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이 전염병이 하루빨리 끝나기를 기도합니다. 이 고통의 시기에 모든 이에게 위로, 격려, 희망의 말을 속삭여주십시오. 아픈 이들과 병에 걸릴 위험이 있는 모든 이에게 가까이 계셔 주십시오. 그들을 돌보고 보호해주시고 힘을 주십시오. 당신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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